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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탄탄한 세계관 못지않게 개성 강한 출연진이다.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을 중심으로 한 법조인 라인에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이 더해지면서 공익 변호사 팀의 활기와 현실감을 동시에 살려 준다.
여기에 김갑수, 이문식, 김정영, 연제욱 그리고 성동일, 최대훈, 이현균, 유재명까지 합류해, 판사실부터 공익 변호사 사무실, 지역 주민들의 일상까지 드라마 전반을 촘촘하게 채운다. 출연진 하나하나의 결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면 안에서도 인물들의 온도 차이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1. 프로보노 출연진 메인 라인업
프로보노의 중심에는 국민판사로 불리던 강다윗 역의 정경호가 서 있다. 강다윗은 출세에만 목매던 속물 판사로 시작하지만,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을 마주한 뒤 공익 변호사 팀으로 밀려난 인물이다.
정경호는 기존의 똑똑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캐릭터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판사일 때의 냉정함과 공익 변호사로서의 동요를 섬세하게 오가며 강다윗의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박기쁨 역의 소주연은 법전을 통째로 외울 만큼 법을 사랑하지만 사람을 더 사랑하는 변호사로 그려진다. 박기쁨은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의뢰인의 사연 앞에서는 쉽게 흔들리는 인물인데, 소주연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톤이 캐릭터에 잘 녹아 있다.
오정인 역의 이유영은 대한민국 1등 로펌 대표이자 강다윗의 로스쿨 동기로, 치밀한 전략가이면서도 강다윗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차갑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이유영이 특유의 절제된 감정선으로 소화해, 로펌과 공익팀 사이에서 계속해서 긴장을 만들어 낸다.
이 세 인물이 만들어 내는 축이 곧 프로보노 세계관의 큰 뼈대이고, 강다윗의 추락과 재기, 박기쁨의 성장, 오정인의 선택이 얽히며 드라마 전반의 감정선을 끌고 간다.
2. 프로보노 출연진 프로보노 팀·오앤파트너스
프로보노의 공익 변호사 팀은 장영실, 유난희, 황준우 세 인물로 채워지는데, 각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이 맡아 강다윗과 박기쁨 곁을 든든하게 채운다.
장영실은 프로보노 팀의 실질적인 설계자이자 현실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윤나무의 안정적인 연기가 팀 안에서 중심을 잡아 준다.
유난희는 숫자와 데이터에 강한 감각적인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서혜원은 직설적인 말투와 솔직한 표정 연기로 캐릭터의 날카로움을 살리면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황준우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늘 계산을 멈추지 못하는 인물로, 강형석 특유의 장난기와 진지함이 뒤섞여 공익팀의 분위기를 한층 살아 있게 만든다.
이 세 사람은 강다윗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다. 한때 강다윗이 대표하던 ‘승률 우선’의 세계를 동경하기도 하고, 동시에 공익이라는 가치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며 회차가 지날수록 각자의 기준을 세워 간다.
반대편 축에 서 있는 오앤파트너스 라인은 오정인 이유영과 오규장 김갑수가 이끈다. 오정인은 로펌 대표로서 냉정한 선택을 내리는 인물이고, 오규장은 법조계의 오래된 관성처럼 무게감을 더해 주는 캐릭터다.
두 사람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공익 팀이 ‘돈 안 되는 팀’에 불과하지만, 강다윗과 프로보노 팀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로펌 내부의 공기 역시 미세하게 흔들린다.
이처럼 출연진이 나뉘어 서 있는 두 조직, 프로보노 팀과 오앤파트너스는 각자의 색깔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로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3. 프로보노 출연진 법조인·가족·지역 인물
프로보노 출연진 법조인·특별출연
프로보노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축은 법원을 비롯한 법조계 인물들이다. 신중석 역의 이문식은 법원 안팎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날카로운 눈빛과 인간적인 순간이 공존하는 판사 캐릭터를 그린다.
극 속에서 이문식은 강다윗과 후배 법조인들 사이를 오가며, 법정 바깥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여기에 성동일은 까칠하기로 소문난 부장판사 최호집으로 등장해, 강다윗의 공익 변호사 데뷔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인물이 된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재판장의 공기를 단번에 장악하는 표정과 말투 덕분에, 성동일이 등장하는 장면은 매 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우명훈 역의 최대훈은 강다윗과 대립하는 변호사로서,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현균은 판사 오재섭 역으로 합류해 법정의 또 다른 시선을 보여 주고, 유재명은 최웅산 역을 맡아 사건의 바깥에서 흐름을 좌우하는 존재로 참여한다.
이렇게 다양한 법조인 출연진이 만들어 내는 구도 덕분에, 프로보노의 재판 장면은 단순한 대사 교환이 아니라 인물들의 과거와 가치관이 충돌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프로보노 출연진 가족·웅천 사람들
프로보노가 단순한 법정극을 넘어서 휴먼 드라마로 느껴지는 이유는, 법정 밖에 서 있는 가족과 지역 인물들 덕분이다. 박기쁨의 가족 라인에는 박창순, 유인실이 등장하는데, 기쁨을 지지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 세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인물들은 박기쁨이 왜 공익 변호사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는지, 또 그 선택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돌아오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웅천 사람들로 등장하는 김성례 역의 김정영과 그 주변 인물들은, 한 지역사회가 사건 하나에 어떻게 흔들리고 다시 일상을 회복해 가는지를 상징한다.
이들은 뉴스를 장식하는 거대한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 그 여파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평범한 삶의 얼굴이다. 연제욱이 연기하는 유재범은 그런 일상과 사건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로, 작은 선택 하나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름이 많이 언급되지 않는 단역과 조연까지 포함해 보면, 프로보노 출연진은 공익 변호사 사무실, 법원, 대형 로펌, 그리고 지역 사회까지 한 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한 장면을 보고 나면, 단지 강다윗과 박기쁨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의 삶이 동시에 떠오르게 된다.
프로보노 출연진을 한 번에 바라보면, 이름이 잘 알려진 주연 배우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밀도가 느껴진다. 정경호와 소주연, 이유영이 중심에서 서사를 이끌고 있다면, 윤나무·서혜원·강형석은 공익 변호사 팀의 리듬과 호흡을 책임진다.
김갑수와 이문식은 각각 로펌과 법원을 상징하는 얼굴로 등장해 세계관의 무게를 잡아 주고, 김정영과 연제욱을 비롯한 조연들은 현실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인 표정과 말투로 살려 낸다.
여기에 성동일, 최대훈, 이현균, 유재명 등 특별출연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회차마다 새로운 온도를 가진 장면이 만들어진다. 결국 프로보노라는 작품은 한 사람의 추락과 재기만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 세계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의 선택이 모여 완성되는 이야기다.
출연진을 알고 나서 다시 1화를 돌려보면, 처음에는 스쳐 지나갔던 인물들까지 모두 다른 표정으로 보이게 된다.
